"한양이엔지, 초저평가…지금 주가 말도 안 된다"는 개미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3-07-17 07:00   수정 2023-07-18 13:49





“부채비율 50%, 자본유보율 5200%. 아무리 봐도 초저평가주인데, 지금 시가총액은 말이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재테크족이 즐겨 찾는 사이트 ‘한경 코리아마켓’에 한 독자가 쓴 글이다. 이 종목은 한양이엔지. 반도체·디스플레이·산업플랜트의 배관설비 및 CCSS(화학물질 중앙공급장치)에 특화된 전문업체로 기계설비 부문 시공능력 국내 1위 업체다. 14일 종가는 1만6310원으로 연초 대비 12.87% 상승했다. 같은 기간 31.96% 오른 코스닥지수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기계설비 공사 강자 … 1년간 주가 변동폭 38% 그쳐

이 회사의 전신은 1982년 설립된 한양기공이다. 이후 1988년 한양엔지니어링 법인이 설립됐고, 1999년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2000년 8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최근 1년간 저점은 1만2350원(지난해 9월 28일), 고점 1만7120원(7월 3일)을 기록할 정도로 주가 변동폭(38%)은 낮은 편이다.

사업영역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하이테크 BU(비즈니스 유닛)다. 국내외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의 기계설비 공사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보유했다. 독보적인 모듈화 공법과 함께 초고순도(UHP) 기계설비 시공, 클린룸 등 시공 능력을 보유했다. 모듈화 공법이란 반도체 팹 내부에 공급되는 유틸리티를 외부에서 유닛으로 제작하고 현장으로 이동시켜 설치·시공하는 것이다. 이 공법은 기간 단축, 품질 향상, 현장 인력 감축 등 다방면에 장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고객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 등이다.



둘째, EPC(설계·조달·시공) BU다. 산업플랜트, 가스산업, 환경에너지(해수담수화), 우주항공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속적인 수주를 통해 엔지니어링 전문 기업으로서 높은 신뢰와 경험을 축적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셋째, 시스템 BU다. CCSS 사업부문을 담당한다. CCSS는 초정밀 화학물질의 공급·이송·혼합·폐기 등 전 과정을 담당하는 장비로, 설계-제조-검사-설치 단계 전반에 걸쳐 엄격한 품질 표준을 준수해 관리되고 있다. 1990년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해 2007년 세계 일류상품으로 선정됐고, 반도체·디스플레이·2차전지·태양광 등 국내외 고객사가 이용하고 있다.


3년간 실적 우상향 … 시가총액보다 자산이 많아

최근 3년간 실적도 우상향이다. 2020년 연결 기준 매출 7585억원과 영업이익 533억원을 기록했는데, 지난해 각각 1조1629억원(53.32% 증가)과 753억원(41.28% 증가)으로 뛰었다. 작년 매출 충 엔지니어링사업부가 83.5%(9711억원), CCSS 및 클린룸 등 시스템사업부(1918억원)가 16.5%를 차지했다.

총주식 수 1800만 주 중 최대주주인 김형육 대표 외 6인이 46.04%(828만7332주)를 보유했다. 자사주는 5.35%(96만3758주)다. 외국인 지분율은 8.42%로 유통물량은 40% 정도다. 1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은 1407억원, 토지(장부가액 기준) 1172억원, 건물 626억원을 신고했다. 14일 시가총액 2936억원보다 269억원 많다.



주주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17일 한양이엔지 관계자는 “매년 배당정책 시행 및 주가 급락을 대비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4년간 결산 배당금은 연간 50원씩 늘리고 있다. 2018년 400원에서 지난해 1주당 600원을 지급했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4.15%였다. 또 “무차입 경영을 지향하고 있다”며 “주주들에게 좋은 실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독립리서치센터 리퍼블릭K는 “한양이엔지는 PBR(주가순자산비율) 0.6배, PER(주가수익비율) 4.16배밖에 안 되는 저평가주가 맞다”며 “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9개 공장을 지을 예정이라 긍정적인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는 SK하이닉스 설비투자 축소 영향으로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인공지능(AI)이 부각되면서 HBM(고대역폭메모리)과 DDR(더블데이터레이트)5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어서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내년 하반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일반 투자자들은 중장기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매출 1조980억원(전년 대비 5.6% 감소), 영업이익 673억원(11.8% 감소)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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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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